참여사회가 이번에 준비한 이슈는 #군사AI입니다. 전쟁은 언제나 폭력과 파괴의 참극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인공지능의 전면적 도입은 전쟁의 문법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전쟁을 인공지능에게 맡긴다는 것, 무기를 자동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참여사회가 살펴봤습니다.
A. 청소년인권 활동을 하며 카드뉴스나 영상을 계속 만들었다. 단체 활동을 쉬면서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봤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최근 부정선거 의혹 관련 영상이나 중국 혐오 조장 콘텐츠가 많이 떴는데 정치를 밈이나 놀이처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일단 정치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진영을 떠나 ‘일베화’가 됐다고 느낀다. 복잡한 정치적 사건을 밈으로 간단하게 정리해서 이것이 전부인 것처럼 정리되고 있다. 이제는 무엇이 정말 맞는 주장인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다 지워졌다. 보수적인 담론뿐 아니라 모든 이야기가 진영에 상관없이 인스타그램이라는 공간에서는 짧게 소비되는 것 같다. 이런 방식이 또 다른 공격과 폭력을 몰고 올 것 같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인권운동사랑방 대용 상임활동가의 ‘설득당하기 연습’이라는 글을 추천했다. 글의 일부를 인용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설득만 하려고 해서는 설득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잘 설득한다는 것은 내가 주장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더 옳은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려는 대상의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략) 말로는 열심히 설득당해 보겠다고 하지만 낯선 대상의 언어, 논리, 행동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가 저로선 단번에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설득하지도, 설득당하지도 않는 진퇴양난의 상태인 스스로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소진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직은 조금 더 설득당하기의 연습을 이어 가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은 유례없는 기후위기, 부의 불평등 심화, 만연한 감시와 매우 심각한 노동 착취를 가져왔다. 인류 스스로가 실존적 위기로 계속 걸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삶이 추출되고 수집되고 데이터로 선별되는 과정을 그저 지켜보기만 해도 되는 걸까? 정부는 어마어마한 혁신의 당위만 강조할 뿐 그런 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가 그 변화의 의미를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시점에 필요한 것은 AI가 살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사유와 기술에 대한 새로운 비판이 아닐지.
이미 우리는 기계와 인간의 연결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고, 이제 A.I와 부대끼며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하며 가끔은 의존하기까지 한다. 95년의 경외는 이제 어느 정도는 일상의 풍경이 됐다. 위기는 이미 도래했고 우리는 지금 그와 정면으로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 (오시이 마모루가 트럼프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항한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시대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각기동대’ 하면 1995년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데도, 2026년에 다시 ‘공각기동대’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