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번 광장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평소였다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을 소수자들이 정체성을 밝히고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모습이었다.
A.정체성은 소수자의 언어다. 다수자는 사실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로 여겨지는데 소수자들은 끊임없이 증명을 요구받는다. 어쩌면 소수자들에게 언어마저도 뺏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으니까. 이번 광장이 그 빼앗긴 언어를 돌려주는 공간이었고, 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투쟁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비상계엄부터 123일, 탄핵소추 후 112일, 최종변론 후 선고까지 39일. 헌재를 바라보는 국민 모두 애타는 심정이었지만, 국회 탄핵소추위원의 법률대리인단 17인에게도 고된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4월 4일, 광장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온 그 순간, 재판정의 대리인단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드디어 안도의 숨을 쉬게 된 대리인단에는 참여연대 회원이자 전 활동가이자 김선휴·황영민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탄핵의 시간에서 겨우 돌아온 두 변호사를 함께 만났습니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2025년 4월 4일 ‘대통령 윤석열 파면 선고’까지 시민들은 잊지 못할 뜨겁고 치열한 123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민들의 뜨거운 저항의 시간을 치열하게 함께 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비상계엄 선포 직후 1,549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을 꾸리고 서울 여의도·광화문·한강진 등 서울에서만 67차례 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비상행동 한복판에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있었습니다. (사진 기준) 최보민, 김희순, 이지현, 김주호 활동가를 만나 123일의 우여곡절과 소회 등을 나눴습니다.